청각장애 2급인 대구영화학교 3학년 임영진(18) 군은 지난달 21일 대구교육청에서 ‘노력상’을 받았다.
대구교육청 노력상 받은 임영진 군
어릴 때 할아버지 만화방서 꿈 키워
- 상을 받은 소감은.
- "떨렸다. 5명 중 장애가 있는 사람은 나 혼자였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언제부터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었나.
- "어린 시절 할아버지 댁에 만화방이 있었다. 가게는 아니고, 만화책을 쌓아둔 작은 방이었는데 그곳에서 만화를 보면서 컸다. 사춘기가 오면서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힘들었을 때 그림을 그리면서 감정을 해소했다. 그림에는 내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었다.”
박상대(45) 담임교사는 “졸업한 선배 대부분이 생산현장에 가는 모습을 보며 후배도 꿈을 접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노력하는 영진이가 멋있다”고 했다.
-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 "꿈을 가지게 해준 할아버지에게 고마워 할아버지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선물해 드렸을 때 너무 행복했다. 그림 한 장에 행복과 희망을 담아내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다. 나중에는 청각장애를 지닌 다른 친구들에게 ‘너희도 할 수 있다’며 용기를 주고 싶다.”
대구=글·사진 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