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의 별명은 ‘황소’다. 투우사를 향해 돌진하는 황소처럼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이다. 운명처럼 잘츠부르크 유니폼에는 ‘성난 황소’ 두 마리가 그려져 있다. 황희찬은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31·바르셀로나)를 연상시킨다. 키는 1m77㎝로 큰 편이 아니어서 비좁은 공간을 교묘하게 파고든다. 동시에 최전방부터 상대를 압박해 공격으로 전환하는 ‘게겐 프레싱(Gegen pressing)’에 능하다. 수비 때는 최후방까지 내려와 동료를 돕는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황희찬은 땅을 보지 않고 고개를 든 채 경기한다. 한국 축구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골잡이”라고 평가했다.
황희찬은 천재성을 갖췄으면서도 지독한 노력파다. 소속팀 훈련이 끝난 뒤에도 집 앞 주차장에서 개인훈련을 한다. 휴가 때는 프리스타일 축구 ‘고수’ JK 전권(29) JK아트사커 아카데미 감독을 찾아가 기술도 연마한다. 프리스타일 축구는 손을 제외한 온몸을 이용해 축구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묘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전 감독은 “메시(아르헨티나)와 호날두(포르투갈) 같은 세계적 스타는 공을 자유자재로 갖고 논다. 황희찬에게 발재간은 물론, 드리블이나 상대 압박 때 영리하게 팔을 활용하는, 이른바 ‘팔재간’도 가르친다”며 “고교 때부터 오프시즌마다 찾아온다. 대표선수가 됐는데도,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부족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온다”고 전했다.
전 감독은 황희찬에 대해 “수아레스의 저돌적인 면과 네이마르(26·브라질)의 유연성을 겸비했다”며 “수아마르(수아레스+네이마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버지 황원경 씨는 “아들 별명이 ‘황소’라는데 경기 도중 탈진해도 끝까지 열심히 해야만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 감사하다. 잘츠부르크에서 동양인 공격수가 살아남으려면 공수를 모두 할 수밖에 없다”며 “부상이 걱정되지만, 금강불괴(金剛不壞·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 부서지지 않는다)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5일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만난 황희찬은 “동생 이승우(20·베로나)와 같은 방을 썼는데, 내가 방장이 아닌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손흥민(26·토트넘)은 황희찬에 대해 “축구 능력은 좋지만, 말을 잘 안 듣는다. 그래서 더 좋아한다. 나도 말을 잘 안 듣는 성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 황희찬은 말 잘 듣는 착한 아들이다. 부친 황원경 씨는 “희찬이가 팔뚝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겼다. 세리머니도 그곳을 향한다. 또 휴가를 맞아 귀국하면 초등학생 사촌들과 놀아준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서면 ‘황소’로 변신한다.
황희찬, 월드컵 대표팀 ‘투톱’ 나서
오스트리아 리그의 유일한 출전자
타고난 천재성에 노력까지 겸비해
휴식기엔 프리스타일 기술 훈련도
황희찬은
출생: 1996년 1월 26일(강원 춘천)
체격: 1m77㎝, 70㎏
포지션: 공격수
소속팀: 포항제철중-포항제철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2014~)
프로기록: 2016~17시즌 16골,
2017~18시즌 13골 (유로파리그 4강,
오스트리아 리그 3연패)
A매치: 13경기 2골
별명: 황소, 한국의 수아레스
체격: 1m77㎝, 70㎏
포지션: 공격수
소속팀: 포항제철중-포항제철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2014~)
프로기록: 2016~17시즌 16골,
2017~18시즌 13골 (유로파리그 4강,
오스트리아 리그 3연패)
A매치: 13경기 2골
별명: 황소, 한국의 수아레스
레오강=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