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살비니 내무장관 "짐 쌀 준비하라" 반이민 시동
처음 입국 국가서 망명신청 '더블린 조약' 흔들리나
EU 내무장관들 5일 이민 정책 논의 주목
터키는 2015년 유럽으로 가려는 이민자들의 주요 해상 통로였다. 그리스로 넘어간 이들만 100만명 이상이다. 유엔난민기구는 그해 지중해에서 사망 또는 실종된 이들이 377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이제까지 이민자나 난민 약 3만2601명이 지중해를 건너는데 성공했고, 649명은 숨지거나 실종됐다.
최근 수년간 지중해에서 이민과 관련해 초점이 되는 국가는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2013년 이후 이민자 70만명 이상을 수용했다.
총선 후 꾸려진 연정에서 내무장관을 맡은 마테오 살비니 동맹당 대표는 바다에서 구조된 난민들이 주로 정착하는 시칠리아로 달려가 반이민 정책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전 정부 인사들이 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오는 거점인 리비아와 협정을 맺은 덕분에 지난해 여름 이후 전체 유입 이민자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 1일 158명이 구조돼 시칠리아에 도착하는 등 유입 규모가 다시 늘고 있다.
하지만 살비니대표는 유입 난민 수를 줄이고 추방 절차도 신속하게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좋던 시절은 끝났다. 짐을 쌀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
EU 내무장관들은 5일 룩셈부르크에서 만나 회원국들이 따르기로 한 ‘더블린 조약'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1997년 발효된 더블린 조약은 유럽으로 들어오는 난민이 처음 입국한 국가에서 망명 신청을 하도록 하고 있다.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도착한 난민들은 최종 목적지로 가는 길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블린 조약과 엄격한 국경 심사 등으로 인해 난민들은 남유럽에 몰려 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