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신문은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에 참석 중이던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이 연설 직전 연설 문구를 급히 수정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원래 오노데라 방위상이 발표할 연설문에는 일본 방위 당국의 역할과 관련해 '최대한의 (대북) 압력을 유지하겠다'는 표현이 포함됐다.
문제는 연설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난 후 "'최대한의 압박'이란 용어를 더는 쓰고 싶지 않다"고 언급하면서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원래 문장 대신 '현재 하고 있는 최대한의 압력을 유지하겠다'고 급히 바꿔 읽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이날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도쿄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 신문들은 지면의 1면에 대대적으로 이 발언과 함께 진의를 파악하려고 애쓰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일본 국내에서는 '트럼프가 한마디 할 때마다 외교 노선을 바꿀 수는 없다'는 목소리와 '일본이 외교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딪치고 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