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 일본은 지난 30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가나(50위)에 0-2로 졌다. 월드컵 본선에서 콜롬비아(19일)·세네갈(25일)·폴란드(28일)와 함께 H조에 속한 일본은 세네갈전을 가상해 가나와 맞붙었다.
국내 최종평가전서 가나에 0-2 패
바뀐 감독 첫 경기 지자 비난 여론
일 국민 92% “조별리그 통과 난망”
가나전은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물러난 바히드 할릴호지치(66) 감독의 후임 니시노 아키라(63)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의 감독 첫 경기였다. 사령탑이 바뀌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에 비판이 쏟아졌다. 일본축구협회(JFA) 소셜미디어에는 ‘출정식 할 시간에 연습이나 해라’‘월드컵 나가서 망신당하고 오겠다고 인사하는 것 같았다’ 등 비난 글이 이어졌다. 일부 팬은 ‘일본축구협회가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사과해야 한다’‘할릴호지치 다시 돌아오라’ 등의 반응도 보였다. 야후재팬은 31일 ‘일본이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할까’라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설문에 응한 4만여명 중 92%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니시노 감독은 가나전 직후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며 고개 숙였다.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일본 사령탑을 맡았던 지쿠(65·브라질) 감독은 가나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뒤 “공을 돌리기 바빴고, 적극성이 부족했다. 지금은 테스트 기간이 아니다. 빨리 베스트 멤버를 굳히는 게 좋다”는 쓴소리를 남겼다. 일본은 스위스 훈련캠프에서 스위스(9일), 파라과이(12일)와 평가전을 치른 뒤 러시아에 입성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