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9 2년 렌털하면, 할부구매보다 18만원 절약

중앙일보

입력 2018.06.0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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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조사에 따르면 자사 고객 10명 중 7명은 “사용하던 휴대폰을 중고폰 시장에 파는 등 처분해본 경험이 없다”고 대답했다. 새 휴대폰을 구매하면 이전에 쓰던 휴대폰은 ‘장롱폰’으로 집에 보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뜻이다.
 
SK텔레콤은 31일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대신 월 이용료를 내고 빌려 쓰는 렌털 서비스 ‘T렌털’을 출시했다. 종전에 할부로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보다 더 저렴하게 이용하되 렌털 기간(24개월)이 끝나면 반납하는 식이다. 렌털 기간이 끝나기 전 중고폰 가치를 지불하면 스마트폰을 소유할 수도 있다. 무조건 할부로 고가 스마트폰을 산 뒤, 새 폰을 사고 나면 집에 장롱폰으로 보관하는 소비자 관행이 바뀔지 주목된다.

SKT, 3개 제품 렌털서비스
아이폰 X·아이폰8 모델도 포함
월 3만~4만원대 … 2년 뒤 구매 가능

스마트폰 렌털하면 얼마 아끼나

1일부터 이용 가능한 ‘T렌털’은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9과 애플 아이폰 X·아이폰8부터 렌털 대상 제품으로 넣었다. SK텔레콤 온라인 쇼핑몰과 11번가에서 신청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렌털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가짓수를 더 늘릴 예정이다.
 
렌털 서비스 이용료는 갤럭시S9과 아이폰X이 각각 월 3만4872원, 4만7746원(64GB 기준)이다. 할부로 구매할 때보다 각각 7500원, 1만2500원 저렴하다.
 
2년간 할부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과 렌털 서비스로 이용하는 것을 비교하면 갤럭시S9은 총 18만원, 아이폰X은 총 30만원을 아낄 수 있다.


할부금과 렌털 이용료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할부로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는 단말기 할부수수료(5.9%)가 붙기 때문이다. 또 렌털 요금은 보통 2년 뒤 잔존 가치(단말기가 100만원이면 15만원 정도)를 빼고 산정되기 때문에 더 저렴해질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의 렌털 비용과 중고폰 가치는 호주에서 스마트폰 렌털 서비스를 운영하는 맥쿼리가 산정한다. SK텔레콤은 또 고객이 렌털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거나 파손했을 때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 ‘T올케어’ 상품도 출시했다. 월 5400원~8200원을 내면 하루 만에 스마트폰을 보상받을 수 있다. KT는 스마트폰 렌털 서비스의 사업성을 살펴보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