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세계적 추세에 비춰봐도 중앙정부보다 지방정부의 역할과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상호 연결돼 있는 현대사회에서 성긴 그물코 같은 중앙정부 정책은 일반 국민들의 관심을 쉽게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고 첨예한 갈등을 조정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정부의 정책은 지역 주민들의 피부에 맞닿아 있고 삶과 직결되는 문제들이다. 따라서 지방행정은 주민 참여와 소통이 필수적이며, 그 참여와 소통은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부터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지방정부 역할 커지는 현대사회
주민 참여와 소통은 선거로 시작
14일 동안 후보·정책 잘 살펴야
후보들 역시 대통령의 인기에 편승하거나 대통령을 공격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꼼수를 버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 제시로 당당하게 대결해야 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드루킹 사건 같은 굵직한 이슈도 지방선거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이 그런 정치적 이슈가 아니라 현실적 문제라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전략 공천 잡음과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 공격 등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 구태를 이번에도 어김없이 반복하고 있다.
우리의 선거 역사가 증명하듯 유권자들이 그 같은 구태를 표로 응징함으로써 다시 한번 수준 높은 정치의식을 보여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칫 제대로 인물을 가리지 못할 경우 그 대가를 2022년까지 스스로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