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관계자는 “경찰 단계에서부터 카카오톡 사용 내역을 입수해 분석했지만 별다른 증거물이 나오지 않았다”며 “검열을 우려해 일종의 ‘포비아(공포증)’ 수준으로 카카오톡은 꺼려 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경찰 수사에 따르면 드루킹 김씨는 독일 등 해외에 서버가 있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비공개 채팅창을 통해 각종 지시ㆍ명령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드루킹을 포함해 경공모 회원들은 아이메시지나 페이스북 메신저, 네이버 카페 메신저 등을 애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드루킹은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수년간은 아이폰의 ‘아이메시지’와 ‘페이스타임’이 유일한 대안이었다”며 “실제로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아이메시지는 해킹이 어려워서 법적 절차를 통해 아주 까다롭게 넘겨받는다고 들었다”고 적었다. 애플 ‘아이폰’ 사용자끼리만 쓸 수 있는 아이메시지는 기본적으로 메시지가 암호화된 형태로 전송돼 정부 감시 등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타임 역시 아이폰 사용자끼리 쓸수 있는 영상 통화 서비스다.
다음ㆍ카카오는 극도로 사용자제
아이메시지, 페이스타임까지 활용
네이버에 블로그 개설 이유로는
"등잔밑이 어둡다"고 주장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통해 그는 “등잔 밑이 어둡듯 정권의 감시가 다음을 사용하는 ‘민주시민’에게 쏠려있는 동안 네이버가 더 안전할 수 있다”며 “특히 네이버는 전 국민의 80%가 지나다니는 길목”이라고 적었다. 다음은 네이버보다 검열 가능성도 크고 여론 파급력도 적다는 뜻이다.
또 김씨는 블로그를 통해 카카오(2014년 당시 다음카카오) 경영진에 대해 상당한 불신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카카오 경영진은 결코 ‘진보적’이거나 ‘민주적’인 인사들이 아니다. 재벌 기득권 그 자체”라고 폄훼했다. 이명박 정부(2008~2013년) 청와대 비서관으로 영입된 김철균 전 다음 부사장 등을 직접 겨냥했다. 하승창 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이 2014년 당시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올린 댓글을 캡쳐해 다음카카오를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