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 조사받은 이명희 “죄송합니다”만 3차례 반복

중앙일보

입력 2018.05.29 01:24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직원들에게 폭언·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9일 새벽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뉴스1]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이 15시간가량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28일 오전 10시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 이사장은 29일 0시 45분쯤 귀가하며 ‘상습폭행 인정하는가’ ‘심정이 어떠한가’ ‘임직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3차례 말했다.  
 
‘피해자와 합의를 시도했는가’ ‘사과할 의향이 있는가’ ‘경비원에게 화분을 던졌는가’ 등을 묻는 말에는 묵묵부답이었다.  
 
피곤한 표정이 역력한 이 이사장은 고개를 숙인 채 정면을 쳐다보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앞서 경찰에 출석할 당시에도 취재진의 질문에 구체적 대답 없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등 원론적인 답변만을 남겼다.  
 
이 이사장은 2014년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 관계자, 2013년 자택 리모델링 작업자, 자신의 수행기사와 가사도우미, 한진그룹 계열사 임직원 등 피해자 총 11명에게 폭언‧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8일 간담회에서 “조사 결과에 따라 이 이사장의 신병처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특수폭행‧상습폭행‧상해 혐의 등도 적용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