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의 대부’ 신중현(80)씨는 자신의 노래가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데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한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로 시작하는 ‘미인’을 비롯해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커피 한 잔’ ‘빗속의 여인’ ‘아름다운 강산’ ‘늦기 전에’ 등 그의 히트곡 23곡으로 구성된 창작 뮤지컬 ‘미인’이 다음달 15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28일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내 곡의 심플한 가사가 가슴을 울리도록 표현하는 뮤지컬 배우들을 보고 감명받았다. 뮤지컬이 종합적인 음악성을 돋보이게 하는 예술이란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히트곡 모은 무대 다음달 15일에
1930년대 무성영화관 배경 삼아
독립운동가·문인 등 활동 돌아봐
그는 “음악의 본질은 자유”라며 “제작진에게 음악 선곡과 제목 등 모든 결정 사항을 다 맡겼다”고 말했다. 다만 “뮤지컬을 보는 관객들에게 뭔가 힘을 줄 수 있는 메시지는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의 창작열은 여전했다. “음악엔 두 종류가 있다. 청춘 때 하는 음악이 있고, 늙어서 하는 음악이 있는데 이제 늙어서 하는 음악을 보여줄 때가 됐다. 인생을 표현하는 음악을 하겠다”고 했다. 또 “세계적으로 최고의 기타리스트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 기타로 세계를 제패하겠다”면서 “올가을 새 음반을 발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미국의 기타 전문회사 펜더로부터 기타를 헌정 받은 것을 기념하는 ‘헌정 기타 기념 앨범’이다. 그는 “기타곡 중심이다. 둘째(신윤철)가 건반을, 막내(신석철)가 드럼을 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주법을 발표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