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기념사업회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유 열사의 서훈등급을 높여 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이 청원에는 지난 25일 현재 8175명이 참여했다.
19대 국회 때 유 열사 서훈등급 격상을 위한 상훈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다른 정치 현안에 묻혀 미뤄지다 자동 폐기됐다. 20대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이 개정안을 내놓은 상태다.
충남도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남궁영 충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유 열사의 독립운동 위업이 상훈 측면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여론이 높고 정부도 여기에 공감하는 것으로 안다"며 "서훈이 격상되고 위업이 보다 널리 기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9년 3.1독립운동 100주년 맞아 기념사업 추진 활발
3등급인 서훈 올리고, 병천 만세운동하던 곳을 유관순 거리로
류정우(79)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장은 “서훈등급이 낮다는 이유로 2014년까지 매년 9월 28일 열리는 유 열사 추모제에 대통령 화환조차 오지 않았다”며 “3등급뿐 아니라 1, 2등급 중에도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인물이 있는 걸 고려하면 유 열사의 등급 격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만세운동이 펼쳐지던 병천면 일대는 유 열사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아 아쉬움을 주고 있다. 월간 ‘언덕길 사람들’ 김광선(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대표는 “유 열사가 만세 운동을 하던 병천면 병천리 일대는 순댓국밥집 거리가 된 지 오래됐다”며 “이 일대 500m 정도의 거리 이름이라도 ‘병천순대거리’에서 ‘유관순 거리’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일대는 천안시가 1998년 순대를 특색음식으로 지정하면서 순대국밥 집 20여곳이 성업중이다.
만세운동 당시에 있던 병천면사무소는 1997년 무렵 천안시가 민간에 매각, 지금은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유관순 생가가 있는 용두2리는 ‘유관순 마을’로, 유관순 기념관을 ‘유관순 학교’로 지정해야 한다고 한다. 천안시 최광용 문화체육과장은 “유관순 길로 이름을 바꾸고 유관순 열사 기념품 가게 등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천안=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