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풍계리 핵실험장 취재를 위해 원산에 머물고 있는 외신 기자들에게 “호텔 안에 머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핵실험장 폭파 취재를 마치고 원산으로 돌아온 CNN 윌 리플리 기자는 이날 오후 2시 경 자신의 트위터에 “호텔에서 뭔가 흥미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창문 밖을 보지 말고 호텔 안에 있으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적었다.
원산 호텔에 머무는 CNN 윌 리플리 기자 트윗
"흥미로운 일 일어나는 듯...비행기 소리 들었다"
그는 25일 5시 30분쯤 다시 글을 올려 “30분 전 쯤에 비행기가 떠났고, 5분 후 우리는 밖으로 나가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터넷은 꺼져 있다가 다시 연결됐고 모든 것은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아마 내일이 돼야 (북한 미디어를 통해) 누가 원산에 다녀갔으며 우리가 돼 몇 시간 안에만 있어야 했는지 알게 될 것”이라 적었다.
영국 스카이뉴스의 마이클 그린필드 프로듀서도 같은 날 트위터에 “원산에서 실시간 보도를 위해 호텔 바로 밖에 있는 위성 방송 안테나에 가는 게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적었다. 이후 추가 트윗에서 “3시간 정도 갇혀 있던 끝에 마침내 다시 호텔을 나갈 수 있게 됐다. 이유를 물었으나 ‘우리는 모른다’는 흔한 답을 들었다”는 내용을 올렸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