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약 1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NSC 상임위원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포기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역사적 과제”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지금의 소통방식으로는 민감하고 어려운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정상 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청와대도 예측하고 있었나’라는 질문에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 무엇인지, 그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려고 시도 중”이라고 메시지를 내면서, 청와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을 내비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통해 공개한 서한에서 “최근 당신(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에서 보인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에 근거, 안타깝게도 지금은 회담이 열리기엔 부적절한 시기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정상회담에서 30분으로 예정됐던 단독 회담이 21분 만에 끝난 것도 이상 기류의 하나라는 분석도 있었다. 양 정상이 배석자 없이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단독 회담이었지만 짧게 끝나 좋은 신호라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게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