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남북고위급회담 취소 후 한반도의 운명을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유 작가는 "(불만이 있다고 해서) 남북고위급회담을 연기해버리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의 한국 취재진 명단을 거부한 것은 다소 과한 반응"이라며 "보건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북한은 오랜 시간 주체사상 외 모든 다양한 의견을 멸균했다"며 "그런 사회일수록 과잉 반응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처럼 자유 사회는 모든 병균을 물리칠 수 있는 면역력이 있다. 북한은 어떤 사상 속에 고립되어 살아왔기 때문에 예측하지 못한 불안 요인이 등장하면 모든 면역 체계를 풀가동하는 것이다"라며 "이런 증상은 또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형준 교수는 북한의 이런 태도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항상 써왔던 방법"이라며 "북한이 미국에 직접 (협상) 하기 어려울 때 우리 정부에 시비를 거는 습성이 있다"며 과거 북한이 보여온 행태를 언급했다.
유 작가는 "북한을 아주 비이성적인 집단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목적합리적으로 움직이는 정부라고 생각할 때 뭔가 원하는 게 있을 것"이라며 "원하는 바가 순탄하게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불안감이 표출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볼턴이 개입하면서 뭔가 시끄러워졌고 물밑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원하는 게 있다. 미국에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먼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안전 보장. 두 번째는 국제무대에서의 활동 제재를 없애달라는 것이다. 트럼프가 이 문제를 들어줄 것인지 아닌지. 또 언제, 어떤 절차로 들어줄지 명확히 하지 않은 것이 근원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박 교수의 말이 동의하면서 "한반도 정전체제 70년, 이렇게 살아오면서 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분단이 형성한 지식시장, 무기시장, 이데올로기 시장이 존재한다"며 "그 사람들은 무슨 기회만 생기면 방해하려고 든다. 명분은 그럴 듯하지만 현 체제가 바뀌는 걸 원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이 문제를 만들어내거나 잘 되어가는 것도 의심하는 등의 일을 의도적으로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