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은 더 가파르게 늘고 있다. 배기량 125cc 초과 모터사이클 판매량(등록기준)은 2013년 7760대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1만6733대가 됐다. 4년 만에 두배 이상으로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대형 모터사이클로 분류되는 260cc 초과~500cc 이하 모터사이클도 전년 대비 32%가량 증가한 5549대가 팔렸고, 특히 500cc 이상의 모델은 지난해 9730대가 팔리며 올해 연 판매 1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국내 법상 100cc 초과~260cc 이하는 중형, 260cc 초과는 대형으로 분류된다.
전체 이륜차 시장 등록 대수는 사실상 정체돼 있고 50cc 미만 모델은 점점 줄고 있는 것과 달리, 레저용 대형 모터사이클은 수천만원을 넘는 가격에도 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모터사이클 업체들은 이런 흐름에 발맞춰 중대형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새로운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23일 17년 만에풀체인지(완전변경) 된 ‘2018 올 뉴 골드윙’을 시장에 내놨다. ‘궁극의 모터사이클’로도 불리는 골드윙은 43년의 역사를 가진 플래그십 투어러다. 2006년 세계 최초로 모터사이클 전용 에어백을 탑재한 거로도 유명하다. 국내에선 2004년 첫 출시 이후 약 1900대가 판매됐다. 새 골드윙은 6기통 1833cc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26마력의 주행 성능을 낸다. 또 기존 모델 대비 차체 중량을 40kg 감소시키고 연비를 20% 향상시켰다. 혼다코리아는 대형 모터사이클의 성장세에 따라 사전 예약 판매 대수만 200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MW모토라드 역시 ‘뉴 K 1600 그랜드 아메리카’를 지난 3월 시장에 출시했다. 지난해 출시된 ‘K 1600 B’를 기반으로 완성된 해당 모델은 1649cc의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60마력을 자랑한다. 또 등받이가 장착된 일체형 탑 박스를 통해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에게도 편안한 좌석을 제공한다. 안락한 투어를 위해 주행 중 노면 상태나 라이더의 성향에 따라 서스펜션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전자식 다이내믹 ESA(전자 서스펜션 조절 장치)도 탑재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