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와 극우 동맹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총리 자리를 다투다 피렌체대 법학 교수이자 변호사인 콘테를 총리 후보로 정해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콘테는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어서 유로존 경제 규모 3위인 이탈리아 총리에 걸맞냐는 논란이 일었다.
정치 경험 전무에 학력 허위 논란 휩싸여
이력서에 "뉴욕대·케임브리지대 등서 학업"
뉴욕대 측 "학생이나 교수로 머문 기록 없어"
낙마 땐 오성운동 디 마이오 총리 가능성
콘테는 이력서에 “뉴욕대에서 법률 지식을 심화시켰다"고 적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대 대변인은 “그런 이름의 학생이나 교수진이 연구나 공부를 위해 머문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2008~2014년 법학 도서관에서 연구를 수행하도록 허가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콘테는 미 예일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파리 소르본대 등에서도 법률 지식을 발전시켰다고 했다. 케임브리지대 측은 “원래 학업 여부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이 대학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그가 케임브리지에 머문 흔적을 찾을 수 없는데, 외부 기관이 개최한 코스에 참여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콘테는 오스트리아 빈의 국제문화연구소에서도 법학 연구를 했다고 적었으나 해당 기관은 언어 전문학교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오성운동은 “콘테가 뉴욕대에서 학업을 완성하고 심화했다고 했지 학위를 했다고 밝힌 적이 없다"며 “해외에서 공부하면서 법률 영어를 완성했다"고 해명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반 유로존 성향의 파올로 사보나가 재무장관 후보로 지명된 데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올해 82세인 사보나는 “이탈리아는 유로존을 떠날 플랜 B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총리 승인 권한을 지닌 마타렐라 대통령은 조만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콘테가 낙마할 경우 디 마이오 대표가 총리를 맡고 살비니 대표가 재무장관을 맡을 수 있다고 동맹당 지안 카를로 지오르게티 의원이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이런 변화는 포퓰리즘ㆍ극우 연정을 더욱 정치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