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는 미래 자동차의 핵심 부품이 될 차량용 플렉서블(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대거 공개했다. 롤러블 중앙화면표시장치(CID)는 화면의 크기를 9인치·11.8인치·14인치 등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간단한 터치로 내비게이션과 음악 감상, 웹서핑 등 용도에 맞게 화면 크기를 바꿀 수 있다.
안경 안 써도 3D 볼 수 있거나
깨지지 않는 플렉서블도 등장
중국 공세에 맞서 기술력 과시
이밖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용자가 안경을 쓰지 않아도 평면에서 다양한 정보를 3차원 이미지로 표현해 인식률을 높여주는 3D 디스플레이▶스마트폰을 물속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아쿠아 센서’▶고해상도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 등도 전시했다.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77인치 투명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다.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공개한 이 제품은 초고화질(UHD·3840×2160) 해상도에 투과율 40%, 곡률반경 80R(반지름이 80㎜인 원의 휜 정도)의 사양을 갖췄다. 디지털 사이니지, 스마트 데스크, 자율주행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LG 측의 설명이다.
또 패널 자체에서 소리가 나올 수 있게 만든 55인치와 65인치 초고화질(UHD) 크리스탈사운드OLED(CSO·Crystal Sound OLED)도 전시해 차세대 TV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65인치 제품은 이번 전시회에서 ‘올해의 디스플레이’로 선정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 밖에 운전자 조수석을 위한 16.2인치 디스플레이와 12.3인치의 QHD(HD의 4배)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등도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에선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첨단 기술 선도기업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한국 기업의 의지가 엿보인다.
최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 탓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15달러였던 55인치 TV용 LCD 패널 판매가격은 올해 4월 169달러로 21.5%나 하락했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가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앞다퉈 공장을 증설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