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 두 당 대표가 대구 동구 선거에 공 들이는 까닭은?

중앙일보

입력 2018.05.22 12:01

수정 2018.05.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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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16일 오후 대구 동구 신기동 반야월종합시장을 찾아 예비후보들과 함께 상인을 만나 인사 나누던 중 국화빵을 맛보고 있다. 왼쪽은 배기철 동구청장 예비후보. [뉴스1]

대구 전체 면적의 20.6%(182.18㎢)를 차지하고 34만9379명이 사는 대구 동구는 6·13 지방선거의 기초단체장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동구청장 자리를 놓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당 차원의 집중지원에 나서면서다. 여기다 자유한국당의 공천번복 사태 등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만한 다양한 관전 포인트가 있어 새로운 'TK목장 혈투' 장소로 부상했다.
동구청장 자리는 4파전 양상이다. 자유한국당 배기철(60), 바른미래당 강대식(58), 더불어민주당 서재헌(39), 무소속 최해남(66) 예비후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6일 서문시장이 아닌, 대구 동구 전통시장인 반야월 시장을 찾았다. 배 예비후보의 표밭갈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당 대표의 행보다. 

①최근 공천번복 사태 표심에 영향 미칠까?
②TK 맹주 자유한국당 동구청장 자리확보?
③바른미래당 동구청장 자리 그대로 유지?
④젊은 여당 후보? 행정가 무소속 후보 승리?

이를 두고 일각에선 자유한국당 공천번복에 따른 동구지역 후유증 진화를 위한 발걸음으로도 본다.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지난달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유한국당은 당시 동구청장 공천자로 권기일 전 대구시의원을 단수 추천했다. 그러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다시 경선을 치르는 방식으로 바꿨다. 그러곤 다시 배 예비후보를 단수 추천하더니 다시 한번 권 전 시의원과 배 후보 간 경선으로 번복했다. 
 
결국 '단수추천→경선→단수추천→경선'을 번복하다가 동구청장 부구청장 출신인 현재의 배 예비후보로 최종 공천자를 확정한 것이다. 이에 자유한국당 공천에 대한 원칙 시비가 일었고, 당에 아쉬움을 표하는 여론의 질타가 있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오전 대구 동구 자택 앞에서 기자와 대화하고 있다. [중앙포토]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동구청장 재선 도전장을 낸 강대식 예비후보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동구가 지역구이기도 한 유 대표는 수시로 지역구를 찾아 강 예비후보를 집중지원 중이다. 유 대표는 자택도 동구 용계동에 있다. 


강 예비후보는 대구에서 바른미래당 소속의 유일한 구청장이자, 재선 도전자다.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이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3선 제한으로 이번 지방선거에 나오지 못하면서다. 
 
일각에선 "동구는 유 대표의 정치적 미래가 걸린 곳이다. 지방선거 결과에 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한다.  

동구청장 출신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강대식 예비후보. [중앙포토]

즉, TK 맹주를 자처하는 홍 대표가 지원하는 자유한국당 배 예비후보의 '창'이냐, 동구청장 출신인 강 예비후보. 그를 지원하는 유 대표의 바른미래당 '방패'이냐가 선거 관전 포인트다.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도 동구에선 만만치 않다. 서재헌 예비후보가 표심잡기에 잰걸음이다. 영국 스트라스클라이드대 MBA(경영학석사) 출신인 그는 대구 기초단체장 후보 중 최연소란 점도 민심 몰이에 새 바람을 일으킬 요소다.  
 
TK에 불고 있는 무소속 '백색 돌풍'을 앞세운 대구시 환경녹지국장 출신인 최해남 예비후보 역시 '행정가'라는 이력을 앞세우며 동구에서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