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측 관계자는 21일 “(김 후보가) 양복 안주머니에서 돈봉투를 꺼내 드루킹에게 건넸고, 그곳에 있던 다른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이 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또 “드루킹은 액수가 100만원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이 지켜본 터라 그 돈으로 피자를 시켜 먹었다”고 덧붙였다. 경찰 역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김, 댓글 조작 시연 본 뒤 돈 전달”
드루킹 측 “경공모 회원들 박수도”
김경수 측 “황당한 소설 같은 얘기”
송인배는 드루킹 돈 200만원 받아
청와대 “송·드루킹 문자 교환” 인정
이와 관련해 김 전 의원 측은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설 같은 얘기”라며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다. 범죄 피의자의 일방적 주장을 기사화하는 것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포함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법조계에선 수사를 통한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지만 드루킹 측 주장대로 돈봉투를 준 게 사실이라면 법률적으로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지난해 대선 전 ‘드루킹’ 김씨를 만나 사례비로 200만원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송 비서관은 김 후보와 드루킹을 소개해 준 인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지난해 대선 전에 경공모 회원들과 네 차례 만났다. 처음 두 차례(2016년 6월·11월) 만남에서는 100만원씩 모두 200만원을 사례비로 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송 비서관과 드루킹이 몇 차례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며 “정세 분석 관련 글 등을 읽어보라고 (송 비서관에게) 전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돈 거래 관련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경찰은 김 후보에 대한 재소환조사 검토에 착수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드루킹의) 옥중 편지 내용의 진위를 명확히 가려야 한다”며 “조사 실익을 따진 뒤 재소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일훈·위문희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