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LG그룹 측은 기자들에게 "발인 이후에는 고인이 원하신 대로 조용히 떠날 수 있게, 유족들이 고인을 차분히 보내드릴 수 있게 더 이상의 취재는 삼가달라"고 설명했다. 장지도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장묘 방식은 유해를 화장한 다음 나무뿌리에 뿌리는 수목장(樹木葬)으로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장 중 하나인 수목장(수목형 자연장)은 최근 정부가 권고하는 친환경 장묘 방식 중 하나다. 화장이 장묘 문화의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봉안 시설이 갈수록 대형화되면서 공간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부터다.
수목장은 골분을 나무 밑이나 주변에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목장에는 주로 참나무·자작나무 등이 사용된다. 지면으로부터 30㎝ 깊이로 흙을 판 뒤 자연 분해되는 용기에 골분을 담아 묻는다.
수목장은 자연친화적인방식인 만큼 봉분, 비석, 상석도 없다. 자연 친화적인 만큼 장례 규모와 절차도 간소한 편이다. 영국·스위스·일본 등 외국에서는 이미 보편적인 장묘 방식이다.
유가족이 수목장을 택한 데는 구 회장이 생전에 숲을 가꾸는 데 많은 정성을 쏟는 등 자연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았던 점 때문으로 보인다. 경기 광주시 곤지암에 있는 화담숲을 처음 구상한 것도 구 회장이었다.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뜻의 화담(和談)이 구 회장의 아호이기도 하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