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에서 드루킹은 “당시 (정부에서 받을 수 있는) 특1급 자리가 주 오사카 총영사뿐이어서 자연스레 생각한 것일 뿐 내가 먼저 요구한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씨는 동아일보(19일자) 기자에게 “오사카 총영사 건은 김경수 후보와 드루킹 간에 이야기한 것이다. 나는 아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드루킹은 지난 대선 기간 이른바 ‘댓글 작업’을 했다는 것을 계기로 자신의 측근들에 대한 인사청탁을 김 후보에게 했다. 이 과정에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드루킹은 “올해 2월 20일 김경수 후보를 찾아가 다퉜다”고 편지에 적었다. 드루킹은 또 “그 동안의 불법활동을 언론에 털어놓겠다고 한 며칠 뒤에 사무실 압수수색이 실시됐다”고 주장했다.
편지가 공개된 날 김 후보 측은 제윤경 대변인을 통해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설 같은 얘기에 불과하다”며 “정치브로커의 황당소설에 속을 국민은 없다”고 밝혔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