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혁신성장 정책의 성과를 점검·평가하기 위한 자리였다. 인공지능(AI)·드론·스마트공장·스마트시티 등 각 분야에서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민간 기업들이 대거 모였다.
문 대통령의 모두 발언이 끝난 뒤 행사장에는 시각장애인 조씨가 출연한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 스피커 캠페인 영상이 나왔다. 이 영상은 지난 2월 유튜브에서 공개된 뒤 조회수 1300만 회를 돌파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근무하는 '워킹맘' 조씨는 이 영상에서 아들 유성이에게 읽어줄 동화책에 점자 스티커를 붙이고, 공기청정기 터치 버튼을 누르려고 제품위에서 손을 헤맨다. 그러나 인공지능 스피커 'U+우리집AI'를 쓰게되면서 조씨의 육아는 한결 수월해졌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시각장애인 가정 500가구에 'U+우리집AI'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조씨는 이날 직접 나와 문 대통령 등 청중들 앞에서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인공지능 스피커 덕분에 유성이와 외출할 때 미세먼지 농도도 바로 체크하고, 우유 먹일 시간도 말 한마디로 예약할 수 있어요. 동화책을 읽어주기 위해 힘들게 점자 스티커를 만들어 붙이지 않아도 됩니다. 인공지능 스피커가 다양한 동화를 들려주니까요. 앞으로도 저처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따뜻한 기술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조씨의 사연을 경청한 문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뒤 조씨와 함께 기념 사진 촬영을 했다. 김 부총리도 조씨에게 다가가 "지인 중에 시각장애인이 있어서 고충을 잘 안다"며 격려해줬다고 이날 행사 참석자가 전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LG유플러스 김희진 브랜드전략팀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뛰어난 기술만 강조하기 보다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친숙한 기술 발전 사례가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인공지능 스피커로 달라진 시각장애인 조씨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조씨도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으로 장애인·고령자들이 좋은 세상을 함께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