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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슷한 촬영회에 참석했던 한 네티즌이 남긴 후기도 퍼지고 있다. 이는 2015년 작성된 것이다. 평소 아마추어로 사진 찍는 것을 즐겨한다고 밝힌 A씨는 올린 글에서 “옷을 벗고 진행된 1차 촬영과 달리 2차 촬영은 차마 글로 적을 수 없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며 “개인의 취향이고 비공개 장소에서 진행돼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게 아니라 인정은 하겠지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는 “다시는 그런 곳은 가지 않겠다”고 했다.
‘2차 가해’가 시작됐다
앞서 양씨는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명으로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글을 읽는 자신의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올려 3년 전 겪었다는 성추행과 협박 내용을 공개했다. 양씨는 피팅모델에 지원해 ‘실장님’이라는 사람과 만나 촬영하기로 했다가 밀폐된 공간에서 강압적 분위기에 압도돼 어쩔 수 없이 촬영에 응했으며 그 과정에서 성추행 등이 있었다는 취지의 글을 적었다. 양씨는 이날 이후 촬영을 그만두려 했으나 이미 찍힌 사진이 유포될까 두려워 총 다섯 번의 촬영에 응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양씨 글이 올라온 뒤 배우 지망생이라는 양씨 동료 이소윤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사한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양씨와 이씨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스튜디오 운영자(실장) A씨는 “촬영은 양씨와 합의된 상황에서 한 것이고 강압은 전혀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마포경찰서 합동수사팀은 이번 사건에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강제추행·협박 혐의를 적용하고, 18일 양씨 등을 불러 조사한 뒤 A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협박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양씨 등과 “강압이나 신체접촉 없이 합의로 촬영했다”는 A씨 사이의 ‘진실공방’은 경찰 조사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