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투표전도는 지역별 지방선거 역사와 주요 이슈, 올해 주목할 지역 등을 글과 인포그래픽으로 담아냈다. 이 내용을 전국 개괄, 수도권·강원도, 충청권, 전라권·제주도, 경상권 등 다섯 권의 책에 담았다. 조씨는 “유권자의 판단에 도움이 될 데이터를 한눈에 들어오는 그래픽으로 정리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국투표전도』 낸 디자이너 조현익
선관위 자료·언론 보도 등 다 모아
수도권·충청권 등 4개 권역 분류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그래픽을 만드는 일보다 더 어려웠던 건 지역 이슈를 수집하는 일이었다. 먼저 지방에 사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수집하고 지역 언론을 통해 그간 해당 지역에서 벌어졌던 사건·사고 등을 토대로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된 자료도 참고했다. 내용이 흥미로워도 검증할 수 없는 정보는 과감히 버렸다.
“자료를 모으면서 다양한 이슈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광주광역시는 넓은 땅에서 개발이 여러 군데에서 동시에 진행돼 구별로 시설 유치 갈등이 엄청 뜨거웠다. 또 한 가지 흥미로웠던 건 흔히 ‘OO당 표밭’이라고 불리는 지역들의 과거 선거 결과를 보면 쏠림이 생각보다 심하지 않고 매번 지지율이 들쑥날쑥했다는 점이다. 경북 성주는 사드 배치를 전후로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10% 넘게 출렁이기도 했다.”
전국투표전도의 출판 비용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을 통해 마련했다. 목표 금액 200만원을 5일 만에 달성했고 16일 기준 504명이 참여, 1126만888원(목표 금액의 563%)이 모였다. 조씨는 “주변에서 ‘이런 책은 정말 정치에 관심이 깊은 사람만 사지 않겠어?’라며 걱정했었는데 예상보다 호응이 좋았다”며 “많은 분이 이 작업을 참신하면서도 꼭 필요한 일로 봐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책은 오는 22일까지 펀딩을 받은 뒤 다음달 1일 후원자에게 일괄 발송된다. 현재는 PDF 파일로 책 내용을 받아볼 수 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