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후보는 1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에 대해 설명했다. 원 후보는 방송에서 “(전체 영상에서) 일부분만 부각시켜서 단식하는 사람한테 기운이 있다고 조롱했다는 식”이라며 “다행이라는 점과 뜻밖이었다는 점이 (입 밖으로) 나온 것”이라고 했다.
단식 농성자, “‘기운 아직 많다’ 소리에 격분해 폭행” 주장에
윈 후보 “순간적 표현, 종합적으로는 이해 하실 것…지금도 죄송”
원 후보는 지난해 10월 22일 김씨가 13일째 단식 중이던 제주도청 앞 천막농성장을 찾아가 면담했다. 영상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씨는 “절차를 위반하는, 정당성을 위반하는 행보를 자꾸 하느냐. 왜 동의없이 진행하느냐”고 원 후보에게 따졌고, 이에 원 후보는 “제2공항 (추진)하지 말라는 말 아니냐. 서로 생각이 다르다”고 답했다.
이에 김씨는 “공항 들어와서 덕 볼 사람들만 사람이고, 나는 도민이 아니냐. 그래서 억울하다는 거다. 우린 공항 들어오면 죽은 목숨이니까 공항(추진)을 그만해야 한다. 중단 요청을 해 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원 후보는 “기운이 많이 있구나 아직”이라며 “(중단)할 수가 없다. 건강 조심해라”며 5분 남짓 텐트 방문을 마쳤다.
방송에서 원 후보는 자신의 딸이 다소 격앙된 표현으로 폭행 사건을 비판한 데 대해서는 “뒤늦게 그 소식을 단편적으로만 듣고 조금 놀라서 충동적으로 글을 올린 게 아닌가 싶다”며 “철없는 딸의 처신을 사전에 미리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서 아버지로서 우리 국민에게 정말 마음 상하게 한 점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딸이 많이 반성 중이다. (딸이) 많이 울었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