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에 또 다른 꽃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길가를 유심히 살폈습니다.
1주일 사이에 또 다른 노란 꽃들이 앞다투어 피고 있었습니다.
가지나 잎을 꺾으면 나오는 노란 즙이 아기 똥색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워낙 생명력이 강하여 돌 담벼락에서도 살아냅니다.
그리고 무리 지어서도 노란 꽃을 한껏 피웁니다.
줄기와 잎을 꺾으면 흰 유액이 나오는데 이것이 나중에는 끈적끈적한 갈색으로 바뀝니다.
그 색이 똥색을 닮았다 하여 방가지똥이라고 부릅니다.
가시를 돋은 잎 사이에 샛노란 꽃이 당당히 곧추섰습니다.
잎이 마치 토끼풀 같습니다.
하지만 꽃은 토끼풀과 달리 노랗디노랗습니다.
도시의 길가에도 버텨 살아 꽃을 피웠습니다.
꽃이 작아도 너무 작습니다.
그래서 더 앙증맞습니다.
그 작은 꽃으로도 새하얀 관모를 단 열매를 만들어냈습니다.
아스팔트 바닥과 벽돌담벼락 사이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조그맣지만, 먼발치에서도 노란빛이 또렷합니다.
그 새빨갛고 탐스러운 열매는 5월의 샛노란 꽃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제겐 생소한 이름인 데다 처음 보는 꽃입니다.
새의 부리마냥 두툼한 노란 꽃이 폈습니다.
5월의 길가에 노란 꽃으로 빛나고 있는 개소시랑개비입니다.
이렇듯 5월의 길가엔 노란 꽃들이 지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