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전문가 참관해 사찰해야"

중앙일보

입력 2018.05.1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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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외부 전문가들의 참관이 필요하며 구체적인 검증 절차가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북한은 지난 12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5개국 언론인만 초청했을 뿐 전문가 초청을 제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현장을 전문가들에 공개할지, 미국이 전문가 참관 없이 이뤄지는 폐기를 ‘비핵화’ 절차로 간주할지 주목된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3월말 에어버스 디펜스 & 스페이스 인공위성 사진을 근거로 분석해 제공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 북한은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하는 방식으로 폐쇄하는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당국자는 1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계획을 환영한다면서도 “국제적 전문가들에 의해 사찰이 이뤄지고 완전한 확인 절차가 가능해야 한다”며 그것이 북한 비핵화의 주요 절차라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의 캐니타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도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계획 발표를 환영한다”면서도 “‘사찰할수 있고(can be inspected) 완전히 확인할 수 있는 영구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풍계리 핵실험장)폐쇄 조치가 북한 비핵화에 있어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1994년 ‘제네바 합의’의 주역이었던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는 이날 ‘카네기 국제 평화재단’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는)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와 같은 ‘보여주기식 쇼’와 같다”면서 “비핵화 움직임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연합뉴스]

 
대니엘 러셀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이날 행사에서 “김정은이 핵무력 완성으로 더 이상의 핵실험이 필요 없다고 밝힌 만큼 (풍계리) 핵실험장의 임무는 종결된 것”이라며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상렬ㆍ조진형 기자 i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