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I-SW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In-Vehicle Infortainment)의 소프트웨어(Software) 역량을 강화하는 부서다.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콘티넨탈 등서 인포테인먼트 개발
바이스 박사 SW 담당으로 영입
4월엔 배터리 전문 이준수·김상범
작년 해외 센서·램프개발자 유치
신입사원 60%도 미래차 연구 투입
현대모비스는 지난 4월에도 외부에서 임원을 영입했다. 미국 스탠포드대 화학공학 박사인 이준수(57)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와 김상범(55) 중국 EVE에너지 부사장이 현대모비스 전동화사업부에 함께 합류했다. 이준수 현대모비스 전무와 김상범 현대모비스 이사는 모두 SK이노베이션 출신으로, 배터리 시스템 설계 전문가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시스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이들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사외이사로 선우명호(65)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역시 외부 임원을 스카우트 한 것과 비슷하다. 미래 자동차 기술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선우명호 교수는 미래차 기술과 관련한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114편을 발표한 학자다.
이처럼 현대모비스가 외부 인재를 줄줄이 영입하는 건 레벨4(완전자율주행)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짧은 시간에 제동·조향·현가·전장 분야에서 글로벌 선진 자동차 부품기업과 기술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최근에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서라운드 뷰 모니터링(SVM)·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 등을 인포테인먼트 4대 핵심 부품을 독자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을 모두 확보하기도 했다.
인포테인먼트 핵심 부품 기술을 확보하면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지난해 선발한 신입사원(400여 명) 중 절반 이상(240여 명)을 미래차 연구부서(자율주행차·친환경차·커넥티비티카)에 배치한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다.
인재 확보와 함께 연구개발비 투자도 계속 늘리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현대모비스 연구개발 투자금액은 연평균 16% 이상 증가했다. 2013년 대비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81.5% 증가했다. 지난해 충청남도 서산에 대규모 첨단주행시험장을 완공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까지 매출액의 10%를 핵심부품 분야 연구개발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연구소장은 “꾸준히 지속적으로 글로벌 우수 인재를 영입해서 중장기 연구개발 방향을 보완하고 기술력 도약을 이루고 있다”며 “앞으로도 팀장급 우수 인력을 수혈해서 미래 자동차와 유관한 핵심기술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최근 추세와 맞물린다. 현대차그룹은 2006년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총괄을 영입한 이래, 알버트 비어만 고성능차담당,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사이먼 로스비 중국디자인총괄, 파예즈 라만 제네시스 아키텍처 개발담당 등 글로벌 인재를 대거 영입한 바 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