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무풍지대' LG, 조세포탈 혐의 포착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 최호영)는 9일 오전 8시30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재무팀 등 LG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LG 그룹은 대주주 일가가 소유하고 있던 계열사 주식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LG 총수 일가가 소유하고 있던 LG 계열사 주식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100억원대의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혐의에 대해 국세청이 지난달 고발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LG그룹 재무팀 등 본사 압수수색
“100억원대 소득세 탈루 혐의”
국세청 고발로 검찰 수사 착수
그룹 전반으로 수사 확대되나
지주회사 편입 과정의 문제 드러났나
지난해 LG에 대한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조사 주체는 대기업의 탈세나 탈루,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기획조사하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었다. 재계 안팎에서 LG그룹이 경영 과정에서의 범죄 혐의점이 포착돼 ‘특별 세무조사’를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영권 불법 승계 및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LG그룹은 조세포탈 이외에 일감 몰아주기와 역외탈세 의혹도 받고 있다. 특히 재계에선 LG그룹의 계열사들이 LG상사의 자회사인 판토스에 일감을 몰아주고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판토스는 항공·해운 물류업체로 LG상사가 지분의 51%를, 총수 일가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60%가 LG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구조다.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LG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그룹 내 일부 특수관계인들이 시장에서 주식을 매각하고 세금을 납부했는데, 그 금액의 타당성에 대해 과세당국과 이견이 있었고 그에 따라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