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러는 7일(한국시각) “조슈아가 ‘와일더와의 경기가 열리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조슈아의 프로모터인 에디 헌이 “조슈아와 와일더의 대결이 70% 정도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르면 올여름, 늦어도 연말 내에는 통합 타이틀전이 열릴 전망이다. 이 경기가 관심을 끄는 건 두 선수 모두 화끈한 KO로 무패 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조슈아는 21전 21승인데 KO승이 20차례고, 와일더도 40전 40승인데 39차례나 상대를 쓰러뜨렸다.
조슈아 대 와일더 대결 성사 눈 앞
연내 유력 … 대전료 합쳐 1억 달러
영국·미국의 간판 복서, 흥행 예고
그런 조슈아가 넘어야 할 마지막 산이 와일더다. 21살에 복싱을 시작한 와일더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다. 역시 올림픽 직후 프로가 된 그는 2012년 WBC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3월엔 루이스 오티즈(쿠바)를 상대로 10라운드 역전 KO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헤비급답게 체격이 크지만, 과거 선수들과 달리 스피드를 앞세워 화끈한 경기를 펼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실 특급 선수 간 대결은 성사되기 쉽지 않다. 양쪽 모두 패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2015년 플로이드 메이웨더(41·미국)와 매니 파키아오(40·필리핀)의 ‘세기의 대결’도 6년 가까운 ‘밀당’이 필요했다. ‘조슈아 대 와일더’ 매치업도 몇 년 전부터 거론됐다. 조슈아는 복싱의 발상지인 영국의 최고 스타고, 와일더는 복싱 흥행 1번지 미국의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전료와 경기 장소 등의 문제로 협상이 진행되진 못했다.
지금껏 이렇다 할 빅매치가 없었던 와일더가 먼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와일더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 조슈아에게 “최소 5000만 달러(약 540억원)를 보장할 테니 싸우자. 너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다. 네가 내뱉은 말은 지킬 거라고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조슈아는 파커를 이긴 뒤 “내 앞으로 5000만 달러를 가져오면 와일더와 싸우겠다”고 말했다.
미국 ESPN에 따르면 와일더의 프로모터인 셸리 핀켈은 조슈아에게 대전료를 포함한 수입의 절반을 나눠주는 조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입이 1억 달러가 안 될 경우, 와일더 쪽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5000만 달러를 보장하는 조건이다. 황현철 SBS 해설위원은 “헤비급 4대 기구 통합타이틀전은 처음이다. 게다가 둘은 미국과 영국을 대표하는 스타라서 엄청난 흥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