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단기금융시장 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277조2000억원으로 전년(250조원)보다 11.0% 증가했다. 단기금융시장은 환매조건부채권(RP)과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단기 자금조달을 위해 종이가 아닌 전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채권) 등 만기 1년 미만의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정부와 금융회사·기업 등이 일시적으로 현금이 부족할 때 단기자금을 조달하는 곳이다.
작년 RP 중심으로 규모 11% 확대
초대형 IB 등장으로 금리 뛸 수도
실제로 정부의 사모펀드 활성화 방안 등으로 국내 헤지펀드 설정 잔액은 2013년 1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12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채권형 헤지펀드는 2013년 말 2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조6000억원까지 커졌다.
지난해 전자단기사채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4.9% 증가한 43조1000억원이 됐다. CP 시장(151조2000억원)도 전년보다 7.3% 커졌다. 반면 CD 시장 규모(5조4000억원)는 전년보다 19.4%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RP 시장은 자산운용사의 자금 조달이 늘어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등장으로 단기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초대형 IB가 스타트업이나 신생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면서 원할한 자금 조달을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단기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