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이 ‘콩을 심어라’ 노래 뒤에 감춰진 이야기

중앙일보

입력 2018.05.08 02:44

수정 2018.05.08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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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슈가맨2에 출연한 이지라이프의 멤버 '털보이'(왼쪽). 그는 방송에서 최근 발표한 곡 '콩을 심어라'를 공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오른쪽) [JTBC 화면 캡처]

2006년 발표된 곡 '너 말고 니 언니'을 부른 남성 듀오 이지라이프가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슈가맨 2에서는 파격적인 노래로 화제를 모았던 이지라이프를 소환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지라이프는 "당시 앨범 발매 한 달도 안돼 1억원 가까이 수익이 났다"며 과거의 인기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돼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며 근황을 전했다.  


특히 이날 이지라이프의 멤버 털보이(본명 이상백)는 독특한 경력과 최근 발표한 앨범으로 눈길을 끌었다.  
 
가수 김태우, 이정현, MC몽 노래의 작사가로 알려진 그는 작사 활동과 함께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최근 발표한 '콩을 심어라'를 공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그는 고깃집 단골 손님 중 한 명이 한 "너는 콩을 심어라"라는 말에서 영감을 얻어 실제 콩을 심고, 콩이 자라 두부가 되는 과정을 거치며 희망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2년 동안 300여개 대학교를 돌아다니며 콩 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 과정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본 일본 제작사의 권유로 일본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콩을 심어라' 다음 곡으로 '콩에 물 줘라', '콩 따라', '콩을 갈아라', '두부를 만들자' 등 콩을 키워 두부를 만들기까지 곡 레퍼토리 구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굴곡이 많았던 삶이었다. 콩을 심으면서 희망을 보게 됐고, 앞으로 곡이 성공해 돈을 많이 벌더라도 희망을 찾게해준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계속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가 무대에서 선보인 곡 '콩을 심어라'는 중독성 높은 가사와 흥 돋는 멜로디로 관객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