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식당 │ 충정로 옐로우보울
2005년 『블루리본』 첫 발행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맛집 평가서를 발행해온 김 편집장은 남들에게 덜 알려진 숨은 맛집을 많이 안다. 김 편집장은 “저녁 때 부담 없이 격식 없는 이탈리안 요리를 안주 삼아 맛있는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며 옐로우보울을 소개했다. 점심엔 샌드위치·파스타가 대표 메뉴이고, 저녁엔 와인에 어울리는 요리 위주로 판매한다.
호텔 출신인 두 셰프의 장점은 식재료에서 잘 드러난다. 최상급 재료만 사용하는 호텔에서의 경험이 몸에 뱄기 때문이다. 옐로우보울의 대표 샌드위치 ‘치즈몬스터’에는 파르메산 치즈 가루 대신 값비싼 염소젖으로 만든 페코리노 또는 고소한 맛이 강한 레지아노 치즈를 사용한다.
특급호텔의 맛을 준비했지만 식당을 찾는 손님은 드물었다. 그럴수록 서비스는 더 잘하고, 음식은 더 넉넉하게 내줬다. 특히 손님이 적어 여유로운 저녁 시간엔 와인을 가져온 손님들을 위해 스테이크 등 메뉴에 없는 요리들을 만들었다. 손님이 없어도 좋은 식재료로 정성껏 요리하자 서서히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이젠 식사 시간마다 샌드위치·파니니·파스타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저녁엔 관자요리·스테이크 등 요리와 와인을 맛보려는 사람들이 많다. 황 셰프는 “뭣 모르고 식당을 시작한 후 힘들 때도 많았지만 와인 잔부터 메뉴까지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준 단골 손님들의 도움이 컸다”며 “그분들과 함께 키운 가게인 만큼 앞으로도 좋은 요리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