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2일 오전 11시 20분부터 오후 8시 20분까지 조사관 20여 명을 투입해 조 회장과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부부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거주하는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대한항공 수하물서비스팀과 의전팀, 강서구 방화동 본사 전산센터, 서울 서소문 ㈜한진 서울국제물류지점 등도 포함됐다.
관세청은 지난달 1·2차 압수수색 이후 조 회장 자택 내에 외부인이 알지 못하는 '비밀의 방'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이날 3차 압수수색에 나섰다.
압수수색 결과 제보 내용처럼 조 전 전무의 방이 있는 지하 1층 구석과 이 이사장이 드레스룸으로 쓰는 2층 한쪽에서 비밀 공간을 확인했다. 관세청은 이곳에서 박스 2개 분량의 압수품을 확보했으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관세청은 앞서 지난달 21일, 23일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평창동 자택은 대지가 750㎡(약 230평)에 건물 면적이 1404㎡(약 425평)에 이른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외부인이 알 수 없는 방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은 충분한 셈이다.
한편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회장일가가 본격적으로 증거인멸에 나섰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자택에서는 귀금속 보증서 등 파쇄된 문서 등이 버려졌다. 파쇄된 문서 규모만 A4 용지 1000장 규모로 알려졌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