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6일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공공부문 차량 2부제가 시행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신문로 일대가 미세먼지로 가득차 있다. 대형 전광판에는 외출자제, 실외활동 최소화, 외출시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알리는 안내문이 고지됐다. [연합뉴스]
지구상 10명 중 9명이 상당 수준으로 오염된 공기를 호흡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 700만명이 숨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개발 국가에선 실내 오염 수준이 심각해 2016년에만 이로 인해 38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CNN은 1일(현지시간) 국제보건기구(WHO)의 최신 연구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108개국 도시 4300곳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는 대기 오염과 관련해 가장 광범위한 분석으로 꼽힌다.
WHO 108개국 도시 4300곳 대기 오염 조사
아시아·아프리카 심각…실내오 사망자 380만명
연구에 따르면 서울 등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메가시티 대부분은 대기질과 관련한 WHO의 가이드라인을 5배 이상 웃돈다. 교통·제조·발전·농축산 과정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숨을 쉴 때 폐 깊숙이 빨려 들어가 천식·폐암·심장병·뇌졸중·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보고서는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는데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의 90%가 여기서 발생한다.
차량이 내뿜는 배기가스는 대기 오염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AP=연합뉴스]
저개발 국가에선 질 나쁜 화력 연료가 대기 오염을 유발한다. 세계 인구 40% 이상은 땔감·분뇨·석탄을 이용해 요리·난방을 하면서 집안에 미세먼지를 내뿜는다. 2016년에만 실내 오염으로 380만명이 사망했는데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들이라고 연구서는 전했다.
연구를 이끈 마리아 네이라 WHO 공중보건환경국장은 “오늘날 대기 오염은 가장 큰 환경적 위험일 뿐 아니라 공중 보건의 중요 과제”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대기질 보존을 위해 자가용 대신 도보와 자전거·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것을 권했다. 또 대기 오염이 심할 땐 실내에 머무르고 가내 공기 정화 및 환기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