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리는 이날 충남도청을 찾아 "어떤 형태로든 민족의 동질성과 평화·번영, 통일을 위한 것인 만큼 어떤 측면에서는 납득이 안 되는 점이 있더라도 진일보한 남북정상회담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연일 '위장 평화쇼'라고 평가절하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천안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국회의원 배지는 중요치 않다. 과거에는 원외 당 대표도 있었고, 이해 관계없이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3일 “향후 6·13 지방선거 후 떠난 보수 지지층들이 우리를 믿고 당이 복원될 수 있도록 어떠한 역할도 피하지 않겠다”며 당권 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서도 "저는 은퇴하지 않았다"며 "충청 대망론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민선 4기 충남지사를 지낸 바 있다. '충청 대망론'과의 연결고리로 충남도청을 찾아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60대이고 아직 은퇴하지 않았다"며 "자꾸 '올드보이'라고 하는데 연륜과 경륜은 적절히 조화돼야 하며, 나이로 지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2015년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총리직에서 물러났고, 이후 무죄 판결을 받았다. 명예회복을 위한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가 거론됐지만 지난달 23일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당권 도전의 포부를 밝혔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