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77.3% 역대 최고, 학종도 소폭 증가
최근 공정성 논란을 빚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선발 인원과 비율 모두 전년도보다 소폭 증가했다. 수시 학종 선발 인원은 8만5168명으로 전년도보다 404명 늘었다. 논술 위주 전형은 매년 축소되는 추세다. 논술 전형의 2020학년도 선발 인원은 1만2146명(3.5%)으로 전년도 대비 1164명 줄었다.
교육부 차관 요구에 일부 대학은 '정시 확대'
이외에도 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 등이 정시 비율을 소폭 높였다. 대교협이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전형별 비율을 계산해보니 정시 비율은 25.1%에서 27.5%로 높아졌고 선발 인원은 1만2895명에서 1만4261명으로 늘었다.
이들 대학은 정시 비율을 높였지만 학종 비율을 낮추지는 않았다. 15개 대학의 학종 비율은 43.6%에서 43.7%로 약간 높아졌고 선발 인원도 2만2436명에서 2만2700명으로 늘었다. 정시와 학종을 동시에 늘리면서 논술과 특기자 전형 비율을 줄였기 때문이다. 연세대·이화여대·성균관대·한국외대 등이 정시와 학종을 동시에 늘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의 비중이 약간 늘었어도 학종이 줄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대세에 변화가 없다. 여전히 수시에 중점을 두고 입시를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수능의 영향력이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성균관대 등 몇몇 대학의 정시 비율이 눈에 띄게 확대돼 상위권 학생들은 수능을 통한 입학 기회가 많아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의 경우 정시 선발 인원이 705명(19.5%)에서 1128명(31%)으로 423명 늘었고, 서강대도 413명(24.2%)에서 566명(33.1%)으로 153명 늘어나는 등 정시 비율이 30%를 넘었다. 임 대표는 “수시모집에서 인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까지 고려하면 몇몇 대학은 실제 정시 비율이 40% 근처까지 높아질 수 있다”며 “학생들은 지원 학과별 정시모집 인원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