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수는 “평균 수명의 증가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고령 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노인들은 관절통과 요통 등 각종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점점 많이 복용하고 있다”면서 “우울증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항우울제 사용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이에 대해 연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25회 의당 학술상 시상식
박 교수는 항우울제만 단독으로 사용했을 경우와 항우울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를 함께 사용했을 경우 두개 내 출혈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지난 2009년 1월 1일부터 2013년 12월 31일까지 5년 동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제출된 보험청구 자료를 대상으로 했다. 환자의 모수는 414만5226명이다.
연구 결과 항우울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병용하는 경우가 항우울제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보다 병용 후 첫 30일 내 두개 내 출혈 발생 위험이 의미 있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의 연구로 항우울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같이 복용하는 경우 첫 30일 이내에 두개 내 출혈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심사단은 “이는 의사와 환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의사가 환자를 진료할 때 두 가지 약물을 병용 처방해야 할 경우 주의 깊게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 해야 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그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의당 학술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후학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지난 25년 동안 국내에 생소한 약물역학 분야를 소개하고 뿌리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는데, 이제 약물 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 훌륭한 제자들이 이 분야의 수준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있어 제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