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북미회담 실패시 외교적 해결 가능할지 예측 불가"

중앙일보

입력 2018.04.2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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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터 차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가 북ㆍ미 정상회담에 대해 “실패할 경우 외교적으로 대응이 가능할지 예측이 어렵다.(성공할 경우의)보상도 크지만 리스크도 큰 회담”이라며 “전략없는 회담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23일 보도된 일본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에 대해 “수백만명의 한국인과 일본인에 더해 미국인 수십만명의 목숨이 위험에 처할 우려가 있다. 아주 위험하다”고 말했다. 

빅터 차 미 조지타운대 교수[연합뉴스]

 
이어 북ㆍ미 정상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선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의 입장을 마음속에 갖고 있는지 아주 의문”이라고 했다.

아사히 신문 인터뷰서 "트럼프 혼자 결정은 위험"
"주한미국대사 철회전 선제 공격 반대 의견 전달"

차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확실하게 독자적인 사고를 갖고 있고, 자기식대로 행동하는 인물”로 규정했다. 
 
이어 “(북한에)대가로 무엇을 줄 지를 (트럼프 대통령은)자기 혼자서 결정할 것이다. 위험하다”며 트럼프식 톱 다운 방식의 협상법에 우려를 표시했다. 
 
또 현 상황에 대해 “북한이 무엇을 단념할 지만 논의되고 있고, 그 대가로서 무엇을 줄지엔 관심이 없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장기간에 걸친 실무협의를 거쳐 개최해야 마땅할 정상회담 개최를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결정한 대목을 지적하며 “정상회담 자체가 전략이 될 수 없다. 전략없는 회담은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임명철회 전 선제공격 반대의견 전달”=자신의 주한미국대사 내정 철회 문제와 관련 차 교수는 “철회전 선제 공격에 대한 반대 입장을 미 정부 당국자에게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검토했던 ‘코피 작전’이라 불리는 선제 공격에 대한 생각이었다. 
 
차 교수는 “북한에 군사공격을 해도 항구적인 비핵화 목표는 달성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30년동안 이 문제를 연구해온 전문가로서의 의견’으로 전달했다고 한다. 
 
그는 “정책에 관한 생각이 달라도 기쁘게 봉사할 생각이었다. 그만둘 마음은 없었다”고 회고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