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을 건데 대충 먹지 뭐.”
혼자 먹는 밥.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혼밥'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간편식이나 즉석식품으로 일관하는 혼밥은 편하긴 하지만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게 사실이죠. 한 끼를 먹어도 맛있고 건강하게, 그리고 초라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름하여 ‘혼밥의 정석’입니다. 조리법은 간단한데 맛도 모양새도 모두 그럴듯한 1인분 요리입니다.
오늘부터는 요즘 인기몰이 중인 힐링 영화 ‘리틀 포레스트’ 속 요리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회까지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 속 요리였다면, 오늘은 원작인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 속 요리를 소개합니다. 이번에는 양배추 튀김입니다.
양배추 먹는 법, 새로운 게 없을까?
겨울과 봄철에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제철 재료가 등장하는 가운데 양배추가 특히 시선을 끈다. 맛있는 봄 양배추를 먹는 다른 방법을 고민하던 영화 속 주인공 이치코는 양배추 튀김과 양배추 케이크를 만든다. 양배추의 단맛을 십분 활용한 요리들이다. 한국판에서는 주인공 혜원(김태리)은 달콤한 봄 양배추로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레시피] 양배추 튀김(1인분)
양배추 1/4통, 밀가루 1컵, 감자전분 1/4컵, 얼음물 1컵, 식용유 1/2큰술, 물 1.5컵, 간장 2.5큰술, 설탕 1큰술, 가쓰오부시 5g, 다시마 반쪽 (1컵=240mL)
튀김 반죽을 준비한다. 큰 볼에 분량의 밀가루와 감자전분을 섞어 넣고 얼음물을 붓는다. 반죽 물이 차가우면 튀김이 한층 바삭해지는 효과가 있다.
반죽에 식용유를 넣는 것도 바삭한 식감을 위해서다. 기름에 튀기는 과정에서 반죽에 넣었던 식용유가 외부로 빠져나가면서 튀김옷에 미세한 공기층을 만들기 때문이다. 반죽이 뭉치지 않도록 잘 풀어주면서 섞는다.
양배추를 손질한다. 양배추를 적당히 토막내 물에 잘 씻은 후 약간 두껍게 채를 썰어 준비한다.
튀김 반죽에 손질한 양배추를 넣고 고루 섞는다.
기름 온도는 175도 정도로 예열해둔다. 국자로 양배추 반죽을 적당량 떠낸 다음 끓는 기름에 동그랗게 덩어리지도록 튀겨낸다.
약 3분 정도 후 황금빛이 돌면서 바삭해지면 기름에서 견져낸다. 양배추는 생으로도 먹는 재료이기 때문에 굳이 오래 튀길 필요가 없다. 튀김옷이 살짝 갈색으로 변할 때 바로 꺼내야 타지 않는다.
완성된 튀김은 튀김 망이나 키친타월에 올려 잔여 기름을 제거한다.
일본식 간장 소스를 만든다. 소스 냄비에 물 1.5컵과 다시마 반쪽을 넣고 끓여 다시마 육수를 만든다. 물이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다시마를 꺼낸다.
다시마 육수에 분량의 가쓰오부시를 넣고 5~7분 정도 우린다. 불은 다시 켜지 않아도 된다.
가쓰오부시가 어느 정도 우러나왔을 때 체에 걸러 맑은 육수를 만든다.
준비된 다시 국물에 분량의 간장과 설탕을 넣은 뒤 한소끔 끓인다.
소스를 한김 식힌 뒤 소스 그릇에 담아 양배추 튀김과 함께 낸다.
[쉐프의 팁]
“양배추만으로 심플하게 튀겨내도 좋지만 다양한 채소를 함께 넣어서 보다 풍성한 튀김 요리를 만들어도 좋아요. 당근·양파·감자 등을 비슷한 크기로 채 썰어 한 데 뭉쳐 튀겨내면 됩니다. 일본식 간장 소스는 감칠맛이 좋아 튀김과 잘 어울리니 꼭 만들어서 곁들여 보세요. ”-GBB키친 이경진 쉐프
글=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사진·동영상=전유민 인턴기자
[유지연의 혼밥의정석]
리틀 포레스트 시리즈 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