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의 허벅지 정도까지 오는 높이의 볼라드에는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와 물을 뿌리기 위한 스프레이가 내장돼 있다. 보행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기 전 누군가 길을 건너려 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물을 분사한다.
볼라드가 물을 뿜는 모습은 잔디에 물을 주는 용도의 스프링쿨러를 연상시킨다. 시 관계자는 “직원들이 매일 깨끗한 26도의 물을 채워 넣을 예정”이라며 “오염되거나 감기 걸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안면인식 기술 이용, “OO씨” 이름도 불러
시 당국은 카메라에 찍힌 이들의 모습을 횡단보도 인근의 대형 스크린에 비추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다예시의 이런 대책에 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름에 발 씻기 좋을 것 같다”고 유쾌하게 넘기는 이가 있는 반면, “세금 낭비”라며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한 누리꾼은 “볼라드 때문에 노인들이 놀라 넘어지면 어떡하냐”고 걱정하기도 했다.
13억 중국인 얼굴 3초 내 식별하는 시스템 구축
교통 분야 뿐이 아니다. 세계 최고로 꼽히는 중국의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통제 시스템은 중국인의 일상 곳곳에 파고들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공안부가 주도해 13억 중국인의 얼굴을 3초 안에 90% 정확도로 식별할 수 있는 안면 인식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나섰다.
이번 달 초에는 관중 5만 명이 운집한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의 한 콘서트장에서 수배 중이던 한 용의자가 스마트 안경을 쓴 공안에 체포되기도 했다. 공안은 이 기술을 활용, 지난해 설 연휴에도 기차역 구내에서 납치, 뺑소니 등에 관련된 33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이영희 기자·이동규 인턴기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