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등에 따르면 쿠바 의회인 국가평의회는 18일(현지시간) 미구엘 디아스-카넬(57)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을 의장직 승계 단독 후보로 추대했다. 다음 달 열리는 투표에서 그가 쿠바의 새로운 국가수반으로 선출되는 것이 확실시된다.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처음으로 ‘카스트로’가 아닌 국가수반이 탄생하는 것이다.
국가평의회 의장 라울 카스트로
오른팔인 디아스-카넬에 승계
디아스-카넬은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에 성공해 총리에 취임한 이듬해인 1960년에 태어났다. 그의 집권은 ‘포스트 혁명 세대’의 첫 집권 사례인 셈이다.
라스 비야스의 센트럴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는 20대 초 청년공산주의자동맹(Young Communist League)의 일원이 되어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33세엔 청년공산주의자동맹의 2인자 자리에 올랐다.
43세 때인 2003년엔 최연소로 공산당 정치국 위원이 됐고 2009∼2012년 고등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2012년 국가평의회 부의장, 이듬해에 수석부의장에 올랐다.
BBC는 “카스트로가 정치적 권력을 유지하는 한, 디아스-카넬이 집권해도 쿠바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어떤 변화든 점진적이고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의 앞에 수많은 과제가 쌓여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가 권력과 함께 경제 침체와 더딘 개혁에 대한 젊은 세대의 불만 등 숙제도 넘겨받았으며, 우방인 베네수엘라의 경제난에 따른 타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권과의 관계 회복 등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