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이사하나…“서울요금소 자리로 이전 검토”

중앙일보

입력 2018.04.18 08:33

수정 2018.04.18 12:45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해 9월 29일 경찰청 귀성길 점검 헬기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궁내동 서울요금소 차량 소통이 원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스1]

현재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이전이 검토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를 지하로 옮긴 뒤 이 자리 지상에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건물을 짓는 방안이다.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사진)은 지난 13일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서울요금소 주변 유휴부지 이용 방안을 밝혔다.
 
서울고속터미널을 이전하자는 주장은 서초구 등 강남권 주민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서초구 등은 현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을 교외로 이전하고, 서울시가 관리하는 경부고속도로 한남나들목∼양재나들목 6.4km 구간을 지하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해 9월 29일 오후 경찰청 헬기가 귀성길 점검에 나섰다. 이날 헬기에서 바라본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인근 모습. 김경록 기자

이 사장은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경기 성남시 궁내동)를 고속터미널 이전 후보지로 꼽았다. 서울요금소를 지하로 옮기면 왕복 50차로가 있는 자리와 주변 지역에 터미널을 옮겨 온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는 곧바로 될 수 없는 일이다. 현재 요금소는 왕복 50차로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그대로 지하로 옮기기는 매우 어렵다.  


이 사장도 지하화의 전제는 ‘스마트 톨링’ 도입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톨링은 차량 감속 없이 통행요금을 매길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만일 서울요금소에 스마트 톨링을 적용하면 왕복 50차로 규모의 요금소를 일반 구간 규모로 줄일 수 있다. 이 경우 서울요금소를 지하로 옮기기가 수월해진다.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중앙포토]

이 사장은 지하 이전과 함께 요금소를 지상 한쪽으로 옮기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동아일보에 “스마트 톨링 도입으로 좁아진 차로를 현재 요금소 땅의 한쪽으로 몰 경우 (중앙에) 넓은 공터가 생긴다”며 “여기에 고속터미널을 옮겨오거나, 이전된 고속터미널과 요금소 시설 전체를 지하화한다는 아이디어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톨링은 2020년까지 전국 고속도로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