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은 주식 시장에 존재하는 ‘공매도’라는 독특한 거래 방식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공매도는 말 그대로 ‘없는 걸 판다’라는 뜻입니다.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낼 수 있는 것이지요. 주식을 가진 사람에게 빌려 파는 겁니다. 남의 주식을 굳이 빌려서 팔려는 공매도 주문자들은 해당 주식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확신할 때 이런 일을 합니다.
특정 종목 주가 하락 예상될 때
주식 보유한 사람에게 주식 빌려
미리 판 뒤 차익 실현하는 기법
공매도는 예상대로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큰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가 동향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죠.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르면 공매도한 투자자는 자신의 돈을 더 들여야 해 손해를 보게 됩니다.
공부한 김에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공매도는 무차입공매도(naked short selling)와 차입공매도(covered short selling)로 구분됩니다. 무차입공매도는 현재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미리 판 후 결제일 이전에 시장에서 해당 주식을 다시 사서 갚는 방법이고요, 차입공매도는 제3자로부터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되갚는 방법이에요.
국내에선 공매도를 차입공매도, 그리고 결제 불이행 가능성이 없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