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한국무용 기반인 서울시무용단과 함께 ‘카르멘’ 작업을 해온 그는 “엄청난 보물, 엄청난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한국무용에는 우리만 가질 수 있는 정서와 느낌이 있다. 아름다움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시무용단이 가진 느낌과 움직임을 바탕으로 안무를 시작했고, 한 달 만에 완성했다”며 “이렇게 빨리 끝낸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가 안무한 동작은 흥겹다. 한국 전통 무용의 춤사위를 쓴 것도 아닌데 한국춤의 느낌이 난다. 그는 “외국 무용수들은 흉내 못낸다”며 “보헤미안춤 장면에 등장하는 부채춤만 해도 어디서도 본 적 없고, 어디 가도 못 보는 부채춤”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무용단 '카르멘' 연출ㆍ안무
"어디서도 본 적 없고 보지 못할 춤"
화려한 의상도 이번 ‘카르멘’의 특징이다. 의상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 때 김정숙 여사가 입은 투피스를 디자인한 양해일이 맡았다. 제임스 전은 “기존 ‘카르멘’ 공연에서 카르멘에게 천편일률적으로 입혔던 빨간색 옷에서 탈피했다. 주인공뿐 아니라 모든 등장인물의 옷이 화려하다. 관객들이 보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 ‘카르멘’의 주인공 카르멘 역에는 서울시무용단의 신예 무용수 오정윤과 김지은이 더블 캐스팅됐고, 호세 역은 서울무용제에서 두 차례 연기상을 받았던 최태헌이 맡는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