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TED서 쏟아진 아이디어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그윗 숏웰 사장이 지난 11일 캐나다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TED’강연 중 보여 준 동영상이다. 로켓을 이용한 상업용 우주 여객선 구상이다.
뉴욕서 쏜 스페이스X 여객 로켓
39분 만에 상하이 무사히 도착
“앞으로 10년 안에 현실화” 장담
해저 200~1000m 사는 심해어
이산화탄소 저장하는 습관 있어
인간 손 닿으면 환경재앙 우려
상업용 로켓 우주여객선 계획은 지난해 9월 발표한 것이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일론 머스크 회장이 종종 해온 ‘던져보는 차원’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윈 숏웰 사장이 TED에서 “향후 10년 안에 현실화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다시 화제가 됐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27개의 로켓 엔진을 단 역대 최대 크기의 ‘팰컨 헤비로켓’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계획에 한 발짝씩 다가서고 있다.
크리스 앤더슨 TED 대표가 이에 대해 “멋지긴 하지만 미친 짓”이라며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다른 나라의 땅으로 미사일이 떨어진다고 생각해봐라…”라며 말을 더듬었다. 숏웰 사장이 “분명히 현실화할 것이다. 민간 로켓이 공군기지에서 발사되는 걸 예전엔 상상할 수 있었나”라고 반문하자, 관객들의 환호성과 박수가 이어졌다.
그는 “미국 에너지 생산량의 14%가 에어컨과 냉장고 등 냉방에 쓰이고, 세계 탄소 배출량의 10%가 에어컨과 냉장고에서 나온다”며 “스카이쿨시스템의 기술은 전기 생산에 드는 에너지와, 온실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심해 지역이 지구 온난화 방지의 열쇠를 쥐고 있어 연구와 보존이 절실하다는 연구도 소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민간연구소 우드홀오션그래픽인스티튜트의 하이디 소식 박사는 11일 강연에서 수심 200~1000m의 소위 ‘트와일라이트(twilight) 존’에 대해 소개했다.
소식 박사는 “이 지역은 식량 안보와 지구 온난화 문제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앨퉁이라는 심해어가 최대 수천조 마리 이상 이곳에 서식하고 있다”며 “앨퉁은 먹이사냥을 다니는 도중에 이산화탄소를 심해로 가져가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들 심해어가 사는 지역까지 인간이 손을 뻗칠 경우, 지구촌 차원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소식 박사의 주장이다.
소식 박사의 연구 프로젝트는 TED가 올해부터 시작한 6억3400만 달러(약 6782억원) 규모의 ‘대담한( Audacious) 프로젝트’중 하나로 선정됐다. 앤더슨 TED 대표는 “그간 선정했던 ‘올해의 TED’ 상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TED의 구호이기도 한 ‘공유할 만한 정보(ideas worth spreading)’를 나눈다는 그간의 목적을, 이제는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 행동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밴쿠버=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