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복원을 시작하면서 2020년까지 늘리기로 했던 '50마리 목표'를 2년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새끼 출산 상황을 조사한 결과, 어미 8마리로부터 총 11마리의 새끼가 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리산 일대 야생에서 활동 중인 어미 6마리가 8마리의 새끼를 출산했고, 전남 구례군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내 자연적응훈련장에서 관리 중인 어미 2마리가 3마리의 새끼를 출산했다.
지리산 야생에서는 지난달 초 야생 반달가슴곰 암컷 2마리가 2마리씩 새끼를 출산한 것을 '동면 포획' 과정을 통해 직접 확인했다. 또, 최근까지 암컷 4마리가 1마리씩 출산한 것을 새끼 울음소리 등으로 간접 확인했다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설명했다.
'동면 포획'은 동면 중인 암컷을 찾아 현장에서 발신기 배터리를 교체하고, 건강 상태와 출산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또, 러시아에서 2007년에 들여와 방사한 어미곰(RF-21)은 방사 이후 이번까지 모두 5번에 걸쳐 6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종복원기술원 관계자는 "이들 어미 곰들은 지난해 6~8월경으로 추정되는 교미기에 다른 수컷과 함께 활동했고, 이후 지리산 일대 바위굴 등에서 동면하던 중 지난 1월 말경 출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달가슴곰은 보통 동면 중인 1~2월 사이에 약 200~400g의 새끼를 출산한다.
2020년까지 복원 목표였던 반달가슴곰 '최소 존속 개체군' 50마리 복원을 2년 앞당겨 달성한 셈이다.
송동주 종복원기술원장은 "(50마리 복원 목표는 달성했지만) 앞으로 지리산 내 반달가슴곰의 유전적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외국에서 반달가슴곰을 추가 도입해 방사할 계획도 추진한다는 것이다.
정 정책관은 "피해 예방과 공존 체계 조성을 위한 지역사회 차원의 협치(거버넌스)를 활성화하고 필요한 지원 방안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다음 달부터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지역주민 등과 함께 '반달가슴곰 공존 협의체'를 구성·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역주민과 등산객을 대상으로 안전 수칙을 홍보하고, 등산로 등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호루라기 등 안전용구도 지급할 계획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