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부부인 윤용선(42·거창 아림초)·한나(39·거창 주상초) 씨는 자녀인 민준(6학년·거창 아림초)·소은(4학년)·민하(1학년) 3남매와 지난해 5월 말부터 시작한 9개월간의 여행을 마치고 지난 2월 귀국했다.
9개월에 걸쳐 이들 가족이 방문한 국가는 핀란드·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 등 유럽 30여개국이었다. 캠핑카를 타고 유럽을 돌아다닌 이들의 여행 목적은 다름 아닌 '독도 홍보'였다. 이들은 캠핑카 외부에 '독도, 한국의 아름다운 섬(Dokdo, Beautiful Island of Korea)'이라는 문구를 붙였다.
윤씨는 13일 "2016년부터 가족끼리 세계여행을 한 번 해보자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아이들도 있으니까 아무래도 단순한 여행보다는 교육적 의미를 주고 싶었다"며 독도 알리기 여행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이 거론되는 독도 문제를 알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독도재단(경북도 출연기관)에 연락을 해서 취지를 설명하고 독도를 설명하는 영어 전단지, 배지 등 기념품을 제공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여행 중 방문한 국가의 주요 도시에 갈 때마다 독도 기념품과 각종 홍보물을 나눠주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했다. 윤씨는 "한국조차 잘 모르는 외국인도 많았지만 영토 분쟁을 겪는 국가의 국민일수록 독도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줘 뿌듯했다"고 밝혔다.
민준 군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독도를 알릴 수 있어서 보람차고 뜻깊은 여행이었다"며 "1년 동안 친구들을 못봐서 힘들었지만 그간 느낀 감동들을 이제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