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월 네이버 포털 등에서 집중적으로 댓글 및 추천 수 등을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김모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범행 동기와 배후 세력 여부를 추가 조사하고 있다. 김씨 등의 구속 기간은 오는 18일 만료된다. 사건을 송치받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다음 주 초 이들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김씨 등은 특히 암호화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이용해 댓글 조작에 대한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 등의 범행이 조직적인 차원에서 벌어진 것인지를 수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행동 배후에 여권 인사나 야권 정치인이 있는지를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달 31일 더불어민주당도 네이버 댓글 조작 의혹을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디지털소통위원회 명의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네이버 기사 댓글 조작을 위해 매크로(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를 사용한 의심 정황을 수집해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며 “위법사항 발견 시 엄중한 처벌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2월 1일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댓글이 매크로를 통해 양산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매크로 프로그래머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실제 댓글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도 알렸다. 이후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는 네이버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글이 더욱 많이 올라왔다.
해당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월 7일부터 수사를 해왔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