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등에 따르면 새마을호는 30일 오후 7시 25분 전북 익산역을 출발해 용산역에 오후 11시 11분에 도착하는 1160편 장항선 열차를 끝으로 운행을 마친다. 30일 새마을호 1160편은 일반석과 특실 모두 예매가 가능한 시점이었던 지난달 30일 매진됐다.
새마을호가 퇴역하지만 '새마을호'의 운행은 앞으로도 이어진다. 엄밀히 말하면 새마을호의 은퇴는 구형 새마을호만 해당하기 때문이다.
현재 새마을호는 총 3세대까지 나왔다. 1세대 새마을호는 지난 1969년 '관광호'란 이름으로 처음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74년 2월부터 새마을호로 명칭을 바꿨다. 이 열차는 과거 6시간 가까이 걸리던 서울~부산 편도 구간 소요 시간을 4시간 10분대로 줄이는 등 당시 최첨단 기술을 자랑했다. 여기에 날렵하고 세련된 외관, 다리 받침대 달린 뒤로 젖혀지는 넓은 좌석과 고급식당 등 당시로선 호화 객실로 더 화제가 됐다.
'새마을호'란 이름은 3세대 'ITX-새마을' 열차가 이어받았다. 이 열차는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최신형 전동열차로 2014년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ITX-새마을호는 명칭만 이어받았을 뿐 외관과 좌석 모두 기존 새마을호와 다르다. 최고속도도 시속 180㎞로 구형 새마을호(시속 150㎞)보다 빠르다. ITX-새마을호가 기존 새마을호를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구형 새마을호는 점차 모습을 감추게 됐다. 2세대 새마을호는 현재 장항선(용산~익산) 구간에서만 운행 중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